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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도 전에 눈물”… 예고편 하나로 새해 극장가 울음바다 만든 한국 영화

다음 달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의 만남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작품은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청령포의 새드 엔딩, 예고된 비극

영화는 1457년 조선, 계유정난이라는 커다란 사건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어린 왕 이홍위, 즉 단종이 왕위에서 쫓겨나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되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라는 대사처럼, 이홍위는 삶의 모든 방향을 잃은 채 외로운 유배지로 향한다.

해당 소식을 전해 들은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먹고살기 팍팍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유배지라는 현실을 오히려 관광지로 만들어 보려는 기발한 계획을 세운다. 그는 어떻게든 ‘그 대감’을 마을로 끌어와 청령포의 이름을 알리고 마을 경제를 살릴 꿈에 부풀지만 막상 마주한 이는 바로 왕위에서 내려온 이홍위다.

유배지를 관리하는 보수주인으로서 촌장은 매일같이 이홍위를 감시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지만 점차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는 이홍위의 모습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고요한 산골에서 마주치면서 외로움과 상실, 다시 살아갈 의미를 찾는 여정이 그려진다.

1457년 청령포, 조선의 비극을 스크린에 담다

‘왕과 사는 남자’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모두가 알고 있는 단종의 비극이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단종은 계유정난으로 인해 왕위에서 쫓겨나 비운의 죽음을 맞았고 엄흥도 역시 실존 인물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관객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고 영화가 던지는 감정의 무게는 더욱 깊어진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이 계유정난 자체를 그렸다면 ‘왕과 사는 남자’는 그 이후의 시간을 정면으로 다룬다. 줄거리의 접점은 없지만 ‘관상’ 이후 10년 만에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다시 스크린에 오른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관상의 후속작’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권력과 욕망의 싸움보다 나락으로 떨어진 한 인간과 그의 곁을 지키는 또 한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유해진은 자신만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산골 촌장 엄흥도의 고단한 삶과 따뜻한 내면을 동시에 그려낸다. 박지훈은 폐위된 어린 왕 이홍위의 깊은 슬픔과 상실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두 배우의 만남이 화면을 채운다. 유지태, 전미도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예고편을 본 누리꾼들은 “예고편만 봤는데도 벌써 눈물 난다”, “배우 진짜 잘 골랐다”, “왠지 입소문 타고 흥행할 것 같은데”, “박지훈이 단종 그 자체라더니 진짜네.. 벌써 눈물나는데 어떻게 보냐”, “단종 진짜 불쌍하지 문종께서 5년만 더 사셨으면 정말 성군이 될 수 있었는데”, “진짜 박지훈 너무 잘해서 연기 소름”, “박지훈의 눈을 보니 안 봐도 슬픈 것 같음. 근데 배우분들 다 연기가 미쳤음”, “사실상 학교에서는 조선을 배울 때 단종이라는 사람을 빼놓고 배우는데 그런 단종을 장항준 감독님과 박지훈 배우가 같이 풀어가는 모습이 너무 궁금함”, “와 배우들이 하나같이 연기 다 잘하네… 특히 박지훈 연기가 예고편으로 봐도 잘함. 다른 배우들하고 있어도 연기가 묻히거나 비교되는 거 없이 그냥 너무 잘한다” 등과 같은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작은 용기와 연민, 인간다운 슬픔을 스크린 위에 펼친다. 이미 수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예고한 만큼 영화는 조선의 비극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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